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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점을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더 낮은 이자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오늘(9일)부터 가동된다.
다만 500조원대에 달하는 아파트 주담대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은행권이 핀테크사 플랫폼과 제휴를 꺼리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대상 대출 상품의 범위를 9일부터 아파트 주담대로 확대하고 오는 31일부터는 전세대출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신용대출부터 가동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은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로 대출비교 핀테크 앱이나 각 금융사 앱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도 주담대나 전세대출의 갈아타기가 가능했지만 여러 금융사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없어 금융소비자가 보다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받기 위해선 여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주담대와 전세대출 갈아타기까지 지원되면 대환대출 시장 규모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잔액 기준 신용대출이 약 237조원인데 반해 주담대(839조원)와 전세대출(169조원)은 1008조원에 달한다.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의 70% 정도가 아파트 대상인 점을 감안하면 약 58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산출한 지난해 9월 기준 차주 1인당 가계대출 평균 잔액도 신용대출은 3700만원인 반면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각각 1억4000만원, 1억1000만원이어서 금융사간 대환대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총 34개 금융회사(주담대 32개 및 전세대출 21개, 중복 제외)와 7개의 대출비교 플랫폼이 대환대출에 참여했다.
대출비교플랫폼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을 확보한 토스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위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중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2곳만 손을 잡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5월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될 당시 핀테크사 중 유일하게 5대 은행을 모두 입점시켰지만 이번엔 실패했다. KB국민·신한·NH농협은행 등 3곳만 손을 잡은 것.
핀다는 우리은행 1곳만 제휴했다. 네이버페이는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은행 4곳과 손을 잡으며 핀테크사 중 가장 많은 시중은행을 확보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입점시키지 못했다.
한 플랫폼에서 5대 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하면서 흥행여부에 물음표가 붙는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 적용 상품 확대로 차주들이 사실상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12월 7개월간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운영한 결과 총 10만 5696명의 차주가 낮은 금리의 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이동규모는 2조3778억원 수준으로 금융당국은 갈아탄 차주가 평균 1.6%포인트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54만원(총 508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