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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가 말하듯 우리는 보통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불행하며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도 시작은 이렇다. 꿈이 있었지만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포기한 삶을 살아야 하는 부모의 사연을 소개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것.
심지어 둘은 결혼 과정에서도 서로의 장애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주위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혀야 했다.
이렇게 어찌보면 이질적인 부부의 이야기가 공감을 얻게 되는 것은 첫째이자 이 영화의 감독인 이길보라가 태어나면서 부터다. 아이를 향한 사랑과 더불어 장애를 안고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통해 비로소 보통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단순한 도덕교과서 같은 교훈을 던지는 영화가 특별한 것은 놀랍도록 고요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배경음악이 흐르는 장면이 거의 없다. 심지어 TV화면이 스크린을 가득 채워도 극장의 스피커는 울리지 않는다.
감독의 내레이션마저 수화와 동시에 진행되는 구성에 처음에는 미치도록 답답하다. 하지만 어느덧 적막이 익숙해지고 소리없이 TV를 보는 엄마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게 된다. 심지어 뒤돌아선 엄마에게 의사를 전달하려고 소리를 내는 아빠의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일까. 영화 말미의 노래방 장면은 어찌보면 눈물을 짜낼만한 장면인데도 그냥 그 자체를 즐길수 있게 된다. 이길보라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그 자체로 완전하고 견고한 그들의 세상'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주제 전달 방식이 인정을 받은 것일까. 이 영화는 여성인권영화제 관객상, 장애인영화제 대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들의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현재 서울 4개 관, 부산 1개관의 예매가 가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