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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세월호.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출석하여 답변하고 있는 가운데, 뒤쪽으로 회의를 방청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보인다. /자료사진=뉴시스 |
김장수 전 실장이 세월호 참사 관련 말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어제(14일) 국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3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참석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이 했던 발언을 정정했다.
김장수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로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주중 대사로 재직 중인 김장수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중국 대사관에서 특파원들에게 이같은 발언을 했다.
당시 취재진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했는데, 왜 대통령이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질문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당시 했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과) 통화 중에 선체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김장수 전 실장은 "어제 와서 청와대에 한번 물어봤다. 난 유리를 깨서라도 구하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워딩이 있냐 없냐고 물었더니 워딩이 없다고 하더라"며 자신의 주장에 착각이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김 전 실장은 "내가 추정해보면 대통령이 객실을 확인해서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해라, 샅샅이 뒤져서 철저히 구조하라는 말을 내가 혼동·착각한 것인지, 유리를 깨서 구하라고 했는데 워딩이 안 된 것인지 내가 확답을 못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참사 당일 중대본을 방문해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듯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드냐"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질의를 받았다.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이전인 오전 10시 이미 서면보고를 했다고 주장한 김 전 실장은, "그 뜻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대통령이 더 깊이 질문하려는 취지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전 실장은 이밖에도 이날 참사 당시 해군의 통영함이 상부 제지로 구조에 투입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자신의 지시가 아니었다며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고 말하는 등 참사 당일 정부의 초기 대응과 관련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않아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김장수 전 안보실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김 전 안보실장은 김 전 비서실장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동안 꽃 같은 아이들이 물속에서 죽었다"며 김장수 전 실장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