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택시기사와 동거 여성을 살해 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의 잔인성을 엿볼 수 있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30일 KBS에 따르면 이기영은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한 달쯤 지난 9월 지인 A씨에게 "큰 돈을 거머쥐게 됐다"고 자랑했다. A씨가 자금 출처를 물어보자 "부모가 돌아가셔서 상속받을 유산이 어마어마하다"면서 "유산으로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아파트로 이사 간다"고 말했다.
A씨는 이기영이 부모가 돌아가셨다고 언급하면서 슬픈 분위기가 아니라 다소 들떠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정말 신나게 들떠있었다"며 "자기 부모가 돌아가셔서 상속받는 건데 상속 금액 여부를 차치하고 어떻게 들뜰 수 있을까"하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기영이 살해한 여성에 대해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기영은 "(동거 여성이) 카페를 개업해서 지금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대답했다. A씨는 "그렇게 한마디하고 계속 상속 얘기로 말을 돌렸다"며 "회피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A씨에게 전한 사실과 달리 이기영은 숨진 여성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 2000만원 정도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이기영이 편취한 돈이 더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 회사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이기영의 추가 정황도 포착됐다. 이기영은 사망한 동거 여성의 휴대전화를 직접 관리하며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했다고 전해졌다. 이 기간 고인의 휴대전화를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두 차례 바꾸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이기영의 엽기적인 행각은 계속됐다. 그는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에도 휴대전화와 신분증, 신용카드로 온라인 신용대출을 받아 5000만원 정도를 챙겼다. 택시기사의 휴대전화로도 닷새 동안 유족과 태연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범죄 행각이 비상식적인 측면이 많다고 판단했다. 이에 프로파일러를 편성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