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죽음에 대해 법조·정치계는 경찰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와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9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배우 고 이선균의 발인식./사진= 뉴스1
배우 이선균의 죽음에 대해 법조·정치계는 경찰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와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9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배우 고 이선균의 발인식./사진= 뉴스1

배우 이선균 죽음에 경찰은 강압 수사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법조·정치계에서는 경찰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와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지난 28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 특별승진 임용 수여식에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경찰 수사가 잘못돼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고 이선균 마약 혐의를 수사한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인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인에 대한 수사는 구체적인 제보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했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경찰의 '공개출석요구'나 '수사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직접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법조·정치계는 경찰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와 무리한 수사 등 때문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지난 27일 이은의 변호사는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이선균 죽음에 대해 인천 논현서와 경찰청은 강압수사가 아니었단 말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외부에 알려질 성질의 사건이 아닌데도 내사 단계부터 언론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은 본디 이선균이 공갈·협박 피해가 본질"이라며 "그것은 설령 그가 마약을 했다 한들 달라질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요소가 결합하며 공갈 피해 사건이 마약 사건으로 둔갑했다"며 "이선균이 술집을 갔든 배우자 외의 여성과 어떤 친밀함이 있었든, 이는불법행위가 아닌한 제3자가 이러쿵저러쿵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때리고 고문해야 강압이 아니다. 범죄 여부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누군가의 사회적 가치를 추락시켰다. 비겁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의 여론몰이가 안타까운 희생자를 만들었다"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에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지난 27일 이선균은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 선택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9일 이선균은 영면에 든다. 발인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비공개로 엄수된다. 발인 후 경기 수원의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경기 광주의 삼성엘리시움에 유해를 봉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