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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순서
①"올리브영, 게 섰거라"… 다이소 뷰티 품절 대란
②토종기업 된 다이소… 매장 늘리고 품목 더한다
③배보다 배꼽? 다이소 '온라인 강화' 약일까 독일까
①"올리브영, 게 섰거라"… 다이소 뷰티 품절 대란
②토종기업 된 다이소… 매장 늘리고 품목 더한다
③배보다 배꼽? 다이소 '온라인 강화' 약일까 독일까
다이소가 뷰티 부문을 강화한 뒤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생활용품점을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주방, 인테리어, 사무용품 위주로 제품 카테고리를 늘려갔었다. 뷰티 제품군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업력에 비해 비교적 늦은 2021년 10월이다. 현재는 250여종의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초·색조화장품이 매출 견인… '3조 클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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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가 발표한 카테고리별 매출 순위는 2023년 1~10월 기준 ▲1위 뷰티·퍼스널케어 용품 ▲2위 식품 ▲3위 팬시용품 등이다. 그중에서도 기초·색조화장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 3년간 다이소의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각각 52.2%, 49.2%, 85.8%다. 특히 지난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외출이 늘어 화장품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뷰티 매출의 증가에 힘입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이후 4년만의 일이다. 2022년 기준 다이소의 매출은 2조9457억원, 매장수는 1442개다. 같은 기간 매출 2조7809억원에 매장수 1320개를 보유한 올리브영과 비슷한 모양새다. '올리브영 대항마'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최근 입점한 'VT 리들샷'은 오픈런 사태까지 불러왔다. 2023년 10월에 처음 선보였는데 초도 물량이 2주만에 완판됐다. 다이소는 계속 공급량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 2월까지도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아우성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들샷은 미세한 바늘 같은 성분이 피부에 스며들면서 콜라겐을 생성해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이미 뷰티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아이템이다. 바늘 수에 따라 제품명 뒤에 100, 300 등의 숫자가 붙는다. 리들샷 300 기준으로 50ml 본품의 소비자가는 4만3000원이다.
현재 올리브영과 오픈마켓에서는 이보다 5~2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VT 리들샷 300은 12ml 기준 3000원이다. 본품과 비교했을 때 30%도 안 되는 가격이다. 다이소용 제품은 성분은 같고 배합만 조금 다르다.
누리꾼들은 '내돈내산' 후기에서 "사용해 본 결과 본품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 "저렴한 가격인데 효과도 좋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저렴하지만 검증된 품질로 인기… 외국인도 '면세점보다 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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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의 뷰티 제품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성비를 넘어선 '품질'에 있다. 싼데 '비지떡'은 아닌 것이다.
실제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화장품들은 모두 5000원 이하이지만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ODM(제조업체 개발생산)·OEM(주문자 위탁생산)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다이소 화장품 제조사 이름을 검색해보니 유명 브랜드 제품과 같은 업체였다"며 신뢰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에서 화장품 매출을 견인하는 고객 층은 주로 10~40대로 분석된다. 다이소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고객 연령대는 2040이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인터넷 후기 등을 살펴보면 10대도 만만치 않게 많이 눈에 띈다.
화장품 판매 이후 외국인 고객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가성비 소비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사이에서 '면세점보다 다이소'가 트렌드가 됐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소 명동본점, 홍대2호점은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로 떠올랐다. 가족이나 지인들을 위한 가성비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들르는 이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면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10조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반면 다이소에서 집계한 해외 카드 결제금액 증가율은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전년 대비 300%, 130%로 수직 상승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시장조사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제품을 찾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두루 조사하고 있다"며 "화장품이나 의류용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다이소의 주력 카테고리는 생활용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화장품·의류 제품군도 패션이나 뷰티가 아닌 '생활'에 중심을 두고 상품을 발굴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