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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접었들었지만 벚꽃 개화가 평년보다 지연되면서 벚꽃축제를 기다리던 지자체들의 답답함이 가중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축제'가 시작됐지만 늦어지는 벚꽃 개화로 각 지자체들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맞게 됐다.
지난해 유독 빨리 피어버린 벚꽃에 서울은 물론 각 지자체들은 벚꽃이 다 지고 난 뒤 벚꽃축제를 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올해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벚꽃축제 기간을 개화 예상 시기에 맞춰 약 일주일가량 앞당겼는데 꽃샘추위가 길어지며 축제 기간에 벚꽃 만발은커녕 꽃 자체도 보기 어렵게 됐다.
1일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서울의 봄을 대표하는 '여의도 벚꽃축제'는 지난달 29일 개막했는데도 올해 윤중로 일대 벚꽃들은 이제서야 막 꽃봉오리가 보이는 수준이다. 벚꽃을 제외한 개나리나 산수화 등은 모두 피었지만 벚꽃의 경우 일부는 개화하고 일부는 개화하지 않은 상태다.
'여의도 벚꽃축제' 기간은 오는 2일까지다. 하지만 주말 내내 최저 기온이 영상 2도 수준으로 예보되는 등 비교적 날씨가 낮아 축제 기간에 만발한 벚꽃을 보긴 어려울 수 있다.
영등포구는 만발한 벚꽃이 없어 아쉽지만 우선 정해진 행사 기간 최선을 다해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중로에 대한 교통통제는 4일까지 진행, 이 기간에 더 많은 이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27일 개막 후 며칠 지나며 조금씩 벚꽃이 꽃을 피우고 있지만 여전히 '절정' 수준은 아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 역시 개막식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봄은 이미 와서 노란색 개나리는 다 피었지만 연분홍 벚꽃은 아직 그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구는 예상보다 늦어진 벚꽃 개화에 축제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예정대로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벚꽃 없는 벚꽃 축제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원도 속초시는 '2024 영랑호 벚꽃축제'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달 27일 긴급 공지를 통해 올해 벚꽃축제를 2번에 나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속초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죽을죄를 졌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며 축제를 1차 3월 30일~31일, 2차 4월 6~7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달 22~24일로 예정됐던 '대릉원 돌담길 벚꽃축제'를 1주일 연기해 29~31일 열었다. 강릉시도 같은달 29일부터 오는 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경포 벚꽃축제'를 일주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