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가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가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씨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한 영상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전날(7일) 오후 국가보훈부 인스타그램에 릴스 영상으로 올라온 김 씨의 영상 조회수는 1000만회, 좋아요는 26만회에 육박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 서해수호의 날'에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를 낭독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5살이던 김 씨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해 신입생으로 새출발하게 된 소식을 전했다.


김 씨는 "아빠 벌써 봄이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됐어.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라고 편지를 읽었다.

그는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줘서.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날 꼭 지켜봐 줘"라고도 했다.

이어 "꽃이 많이 핀 날, 아빠의 빛나는 봄, 햇살 같은 내가 꼭 소식처럼 찾아갈게. 아빠의 젊고 멋진 인생 닮은 자랑스러운 아빠의 막내딸이 춤추듯 고백할게"라며 "잘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잘 해낼 거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마. 항상 꼭 지켜보고 꼭 응원해 줘"라고 덧붙였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 공격에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고 김태석 원사는 당시 37세였으며 피격 사건 12일 만에 함미 절단면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