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1~5월) 국내 상위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6%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올해(1~5월) 국내 상위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6%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장마가 예고돼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예고됐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올해(1~5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79.6%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76.9%)과 비교하면 2.7%포인트 악화됐다. 회사별로 ▲현대해상 81.2% ▲삼성화재 79.2% ▲KB손해보험 79.4% ▲DB손해보험 78.5% 등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80% 이하로 보고 있다.

가정의 달이었던 지난달은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등 연휴가 겹쳐 교통량 증가로 사고 건수도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손해율이 상승했다.

여름철은 무더위에 폭우,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올라간다. 지난해 3분기에는 슈퍼 엘니뇨(해수 온난화)'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와 강한 태풍이 불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누적 차량 침수건수는 1000여건, 이로 인한 추정 손해액은 89억원에 달했다.


올해 장마는 평년(평년(1991~2020년·30년 평균) 장마 시작일(6월19일·제주)과 같은 날 시작했다. 남부지방은 6월 23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이 평년 장마 시작일이다.

엘니뇨가 발생한 작년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평년 남부지방 장마 강수량은 341.1㎜인데 작년엔 2배 가까운 712.3㎜의 비가 내렸다. 중부지방과 제주도에도 각각 594.1㎜(평년 378.3㎜), 426.4㎜(평년 348.7㎜)의 비가 내려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았다. 올해는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3도 가량 높아 비구름대가 지나갈 때 팝콘 터지듯 몸집이 커지면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더워지기 시작하는 7월 이후부터 손해율이 상승한다"며 "특히 여름철은 폭염과 집중호우, 장마, 태풍 등으로 인한 침수 사고로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