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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13% 넘게 증가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제외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탑재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65.3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 on,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배터리 총 사용량은 43.8%GWh로 전년동기(40.9GWh)대비 6.9%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상반기 16.3GWh에서 올해 상반기 17.3GWh로 6.2%늘며 3위에 올랐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13.9GWh에서 16.3GWh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17.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합산 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지난해 28.0%에서 올해 26.5%로 1.5%포인트 내렸고 SK온은 11.2%에서 10.5%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삼성SDI는 유일하게 9.5%에서 9.9%로 0.4%포인트 상승했지만 다른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에 따라 배터리 3사 전체 점유율 합계는 48.6%에서 46.8%로 1.8%포인트 줄었다.
비 중국 시장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상반기 40.1GWh에서 올해 상반기 44.9GWh로 12.1% 증가했다. 점유율은 27.4%에서 27.2%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CATL은 올해 4월 고성능 LFP 배터리를 출시했고 하반기 NCM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개의 배터리 신제품 모두 이미 탑재 차량을 다수 확정 지어놓은 상황으로 중국 내 점유율 추가 확대가 기대된다.
SNE리서치는 "CATL이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해외 수출로 해소하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톰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6.2GWh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으나 전년동기대비 25.1%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의 주요 역성장 원인으로는 연초 모델3의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