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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한국 출시 첫 날부터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등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면서 제약바이오주 주가들이 강세다. 국내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 및 기술 이전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위고비 인기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펩트론은 전 거래일 대비 24.68%(1만9300원) 급등한 9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펩트론은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와 14개월 동안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6거래일 만에 주가가 60% 넘게 급등했다.
이외에도 이날 나이벡(7.68%), 대원제약(6.43%), 한독(3.67%), 인벤티지랩(3.67%) 등 다른 비만 치료제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 주문이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병·의원과 약국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출시 이튿날인 16일에는 쥴릭파마코리아의 주문 사이트 서버가 한 차례 마비되기도 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위고비는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의 비만체료제다. 국내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이 비만 치료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선풍적 인기에 위고비 품귀 현상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위고비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위고비 유통은 국내로 들어오면 1차 유통사인 쥴릭파마를 거쳐 2~3차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고 병의원과 약국으로 공급되는 구조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출시 첫 주에는 초도 수입 물량으로 소량만 공급하고 있다.
다만 위고비 수급은 곧 숨통을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언론매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 국내 출시를 계기로 기존에 유통하던 또 다른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의 공급을 줄이고 내년부터 위고비 물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