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모교인 충암고등학교로 번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모교인 충암고등학교로 번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자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복장 자율화 제도를 임시로 시행한다.

6일 충암고는 학교장 명의로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등교 복장 임시 자율화'를 안내했다.


이날 충암고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최근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하여 본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등하교 중 학생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내년 2월6일(2024학년도 종업식)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적으로 자율화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에서 내년 2월까지 복장 자율화를 선언했다. /사진=독자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에서 내년 2월까지 복장 자율화를 선언했다. /사진=독자 제공

이어 "다만, 사회통념상 학생의 본분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되는(외설적이거나 반사회적인)형태와 문양을 한 복장의 착용은 계속 금지한다"고 언급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외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하게 대응하고 상대의 행위가 과도한 경우 지체 없이 학교 또는 경찰서로 알리는 한편 휴대전화 등으로 상황을 기록해 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충암 교무실로 하루 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며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교명을 바꿔 달라는 청원까지(있다). 국격에 학교 (명예) 실추까지"라며 "충암 학생들이 무슨 맘고생인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