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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820대의 폴란드행이 연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계엄사태 여파로 인한 지연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K2의 현지화 버전의 납품 및 현지 생산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차 계약분인 K2현지화 버전, K2 PL 납품을 위해 폴란드 군, 폴란드 국영 방산 지주 PGZ SA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K2 PL 820대 중 일부는 직수출, 잔여분은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2022년 7월 1000대의 K2 전차 공급에 합의한 이후 폴란드는 K2 PL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왔다. 앞서 공급된 180대의 GF(Gap filler)버전과 달리 2차 계약 분에 해당되는 820대의 K2 PL버전은 유럽방위산업전략(EDIS)의 2030년 무기조달 기준에 위배 되지 않는다. EDIS로 인해 현지 생산이 유럽 방산 수출을 위한 '필수코스'가 됨에 따라 일부 물량은 현지 생산 방식으로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5월 현대로템은 폴란드에서 개최된 한-폴란드 방위산업 컨퍼런스에서 K2PL 820대 중 320대는 직수출, 잔여 500대는 현지에서 생산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현지 생산 분은 반조립 상태로 폴란드로 수출돼 현지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공급된다.
발표 이후 계약 조정 과정에서 현지 생산 물량 등에 있어 다양한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납품된 180대의 GP버전과는 다르게 PL버전은 RCWS, 하드킬 능동형 차량 보호 시스템, 카운터-UAS 재머가 추가되는 만큼 가격, 납품 시기 등에 있어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K2 PL은 7축의 보기륜과 더 대형의 포탄을 가진 확장형 차체로 제작됐다가 현재는 K2 MBT 선체와 포탑을 기반으로 변경됐다. 선체 전반의 설계를 변경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K2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에 대한 논의는 폴란드 현지에서도 주목받는 이슈다. 지난해 3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전 폴란드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포즈난에 위치한 WZM SA 군수 자동차 공장을 방문, K2전차 800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라 언급했다. K2 전차의 정비, 점검, 생산 모두 현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 덧붙이며 대규모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지화 협상과정에 시간이 소요되자 폴란드 무기청은 지난 8월9일 보도자료를 통해 PGZ SA와 최종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부산을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역시 로이터 통신을 통해 한국 K2 전차의 폴란드 현지 생산 협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주요 사항들은 모두 합의됐다"면서도 "생산 공장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종건 방위사업청 청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각) 폴란드로 날아가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과 회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여파로 K2 전차의 추가 수출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서다. 양 측은 조속한 계약 체결에 합의하고 양국의 방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