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을 두개 먹었다는 이유로 예비 시어머니에게 "식탐 많다"는 핀잔을 듣고 파혼을 결정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강추위가 찾아온 1월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상인이 붕어빵 기계에 손을 녹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붕어빵을 두개 먹었다는 이유로 예비 시어머니에게 "식탐 많다"는 핀잔을 듣고 파혼을 결정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강추위가 찾아온 1월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상인이 붕어빵 기계에 손을 녹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붕어빵을 두개 먹었다는 이유로 예비 시어머니에게 "식탐 많다"는 소리를 듣고 결국 파혼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붕어빵 두개 먹고 식탐 있는 애 소리 들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붕어빵 두개 먹고 파혼했다. 결혼 전에 싸게 쳐서 다행인 것 같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와 우리집은 동네 토박이라 사귀기 전부터 가족들끼리 얼굴 알던 사이였다. 2년8개월동안 연애하면서 가족 경조사 챙기고 명절에 인사드리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시작했다는 A씨는 예비 시댁으로부터 "김장했으니 퇴근하고 수육 먹으러 와라"라는 연락받았다. 이에 비타민 음료 한박스와 5만원짜리 딸기 한 상자를 사 들고 집으로 갔다.

그는 "수육 먹고 김장 뒷정리, 설거지 도와드리는데 전 남자친구가 후식으로 붕어빵을 먹고 싶다며 사 오겠다더라"라며 "미리 팥 1개, 슈크림 1개 총 2개 먹을 거라고 말했다. 시부모님도 둘 다 먹고 싶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머님, 아버님, 전 남자친구, 남자친구 동생 그리고 나까지 다섯명이 붕어빵과 딸기를 후식으로 먹었다. 당시 화장실도 다녀오고 딸기 씻고 꼭지 자르느라 자리에 계속 앉아있지 못해서 붕어빵이 정확히 몇개인지 세어보지 못했다. 접시 두군데에 나눠 담아져 있길래 막연히 10개는 사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팥 붕어빵을 먼저 먹은 뒤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슈크림 붕어빵 1개를 먹었다. 이때 접시에는 붕어빵이 총 2개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슈크림 붕어빵을 먹은 게 문제가 됐다.

다음 날 A씨는 전 남자친구로부터 "엄마가 너 식탐 있는 거 같다고 하더라. 붕어빵 두개 먹어서다. 그 상황에선 '어머님, 아버님 하나씩 더 드세요' 하는 게 예의라더라. 음식이 머릿수대로 나눌 수 없으면 눈치 보고 서로에게 양보하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더라"는 연락받았다.

A씨가 '애초에 붕어빵을 넉넉하게 사 왔으면 됐다'고 따지자 전 남자친구는 "우리 가족은 입이 짧아서 많이 사 오면 남아서 버릴까 봐 그랬다"고 변명했다고. A씨는 "이 통화에서 결혼 후 미래가 그려졌다. 결국 그만 만나자고 했는데 '후회할 짓 하지 말라'고 답장 왔다"면서 파혼을 고백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이 다섯명인데 붕어빵 8개만 사 온 아들 사회생활 걱정은 안 되냐" "손님 왔는데 부려 먹는 것부터 좋은 집안은 아니다" "붕어빵이 사람 살린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