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추락해 29일 오전 11시50분 현재까지 47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무안소방서 제공)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추락해 29일 오전 11시50분 현재까지 47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무안소방서 제공)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추락해 29일 오전 11시50분 현재까지 47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탑승자 181명 가운데 나머지 132명의 생사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타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인해 엔진과 유압 계통에 고장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 담벼락에 충돌하면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태국인 2명 포함)이 탑승해 있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3분 사고 접수 이후 13분 대응 1단계를 발령, 14분 소방 당국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16분 대응 3단계를 발령해 46분 초진을 마쳤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80명, 장비 32대를 동원해 화재를 초기 진화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최소 47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는 기체 후미 쪽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소 상태로 알려져 추가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임시 영안소를 설치했다.


사고 발생 이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력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인명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사건 발생 직후 오전 9시50분쯤 중앙재난관리소에 도착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이같이 지시한 후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원국 제2차관이 방문하여 사태 수습을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으며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 등 관련 기관들도 긴밀히 협조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전 11시30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무안공항 사고 대응 긴급수석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도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무안공항 사고, 지금은 인명구조가 가장 최우선"이라며 "최상목 권한대행과 관련 모든 부처는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주변 지자체와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모든 기관에서도 노력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국회도 해야할 일을 찾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지명된 권영세 의원은 "여당도 정부와 적극 협조해 사태수습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계 부처와 당국은 절차와 재난대응시스템에 따라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일분일초가 시급한 위기상황"이라며 당국은 행정력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히 사고를 수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