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탄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 담장을 들이받아 62명이 잠정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구조대원이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탄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 담장을 들이받아 62명이 잠정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구조대원이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탄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 담장을 들이받아 62명이 잠정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충돌 충격으로 기체 동체가 '두 동강' 나며 불길이 치솟았다.

사고 여객기에서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 중에는 태국인 2명을 뺀 대다수가 한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탑승객·승무원 등 총 62명(남성 25명·여성 37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구조된 생존자 2명은 인근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17명은 생사를 알 수 없다.


기체 꼬리 쪽과 인근 갈대밭을 중심으로 추가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어 사상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충돌 직후 발생한 폭발성 화재는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항공대 소속 대원 80명과 소방헬기·소방차 등을 동원해 43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사고 직전 여객기는 착륙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랜딩기어가 제때 펼쳐지지 않았고, 동체 착륙 시도 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나 외벽 담장을 정면충돌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반과 소방 당국은 인명 수색·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사고 여객기는 189좌석을 갖춘 737-8AS로 2009년 8월 제작됐다. 비행기 기령은 15년된 비교적 신형으로 분류된다. 사고 여객기는 당초 이날 새벽 방콕에서 이륙해 오전 8시30분 무안공항 도착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