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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후 가계대출 수요 규제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려온 시중은행들이 반년 만에 인하를 시작한다.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며 주요 시중은행들도 검토할 전망이다.
가산금리는 은행채 금리·코픽스(COFIX)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별도로 은행이 임의로 정하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가산금리에는 경영 비용과 리스크 비용 등이 반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하할 예정이다. 상품별 인하율 등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15일 은행채 3년·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p씩 올리고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가산금리 인하가 실행되면 약 6개월 만의 하향 조정이다.
KB국민은행은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00∼1.27%p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p를 넘은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했지만 대출 가산금리는 내려가지 않았다.
한은은 1월이나 2월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지난 1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는 연 3.830∼5.817%, 4.030∼5.58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