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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응원·지지 화환 수천개가 줄지어 놓여 있다. 문제는 화환이 행인 이동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용산구청은 이를 '불법 광고물'로 보고 조만간 철거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태원로 일대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화환 행렬을 녹사평역 일대에서부터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이어졌다. 1㎞를 웃도는 거리다.
길거리를 가득 채운 화환 행렬에 시민들 사이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홍모씨(23)는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불편하기도 하고 화환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바람이 불면 잘 넘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일부 화환은 길가에 넘어진 채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발로 밀며 통행로를 확보했다.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녹사평역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30대 박모씨는 "2층 가게라서 뷰가 좋은데 화환이 세워지며 곤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치워도 되지 않나"라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된 지난달 3일 이후부터 지난 16일까지 용산구청에 접수된 화환 관련 민원은 총 107건이다. 다만 전화로 접수되는 민원은 별도 집계되지 않아 그 수까지 합치면 실제 민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청 측은 법적 검토를 거친 결과 해당 화환을 '불법 광고물'로 보고 순차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이 많다 보니 한 번에 제거할 수는 없어 녹사평역 인근부터 철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집회 신고가 돼 있는 경우 집회 물품을 비치할 수 있지만 해당 장소에는 집회 신고가 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