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염수 보관 탱크 해제 작업을 시작한다. /사진=로이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염수 보관 탱크 해제 작업을 시작한다. /사진=로이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는 13일부터 오염수 보관 탱크 해제 작업을 시작한다. 2023년 8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1년6개월만이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염수 보관 탱크 해체에 앞서 필요한 배관 철거를 시작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철거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은 오는 13일 이전에 마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1000기가 넘는 오염수 탱크 중 우선 21기를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가운데 오염수를 처분해 비어 있는 탱크 12기를 올 연말까지 폐기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남은 9기는 아직 탱크 안에 물(오염수)이 남아 있어 폐기 완료 시기를 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있어 12개 탱크를 폐기하는 데 10개월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닛케이는 "해체되는 탱크는 이음매가 없어 물이 새기 힘든 형태"라며 "자를 때 방사성 물질이 많은 먼지가 흩날릴 수도 있어 신중하게 작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염수 탱크 21기를 모두 폐기하면 약 2900㎡ 규모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 도쿄전력은 이 부지 중 일부를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탱크 해체를) 안전하게 진행해 원전 폐로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30일 기준 오염수 약 129만7000t이 보관돼 있어 현재 오염수 탱크 94%가 채워진 상태다. 도쿄전력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도 오염수 5만4600t을 7차례로 나눠 방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0회에 걸쳐 오염수 약 7만8000t을 바다에 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