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오요안나 사건에 대해 'MBC 사내 전반에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고 쉬쉬하는 문화가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오요안나 사건에 대해 'MBC 사내 전반에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고 쉬쉬하는 문화가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사건에 대해 "회사에 SOS(구조요청)를 했는데 묵살된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4일 배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MBC에서 퇴사하면서 한 얘기가 있다.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배 의원은 2008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내다 2012년 시작한 MBC 노조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로 복귀했다. 2017년 공영방송 총파업 당시 해임됐던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앵커직을 내려놓고 2018년 3월 퇴사했다. 이 과정에서 배 의원은 MBC 구성원들이 퇴근길 본인 차량 보닛에 올라와 뛰는 등 위협을 가하고 편집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이들의 시위 판넬에 가격당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사내에 도움을 청할 기구가 없냐는 물음에 "쉬쉬한다"며 "MBC의 사내 문화는 굉장히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중에 누가 맘에 안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 괴롭힘)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내 전반에 그런 문화가 있다.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고 쉬쉬하는 문화"라며 "MBC의 나쁜 사내 문화"라고 했다.

또 "회사(MBC)는 유족이 녹취도 있다고 했는데 왜 방지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요안나 유족 측은 고인이 생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내용을 털어놓은 음성 녹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