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건축가 겸 방송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곽민수 소장 인스타그램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건축가 겸 방송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곽민수 소장 인스타그램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의 오류를 지적해 화제를 모았던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이번엔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를 비판했다.

지난 8일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현준과 '공간이 만든 공간'. 어제부터 화제가 되는 유현준의 책을 읽어보았다"라며 "근사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2장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 변화'는 내 전공과도 관련이 있는 장이었기 때문에 특히 더 관심이 갔다. 그런데 내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딱 이 2장까지였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곽 소장은 "저자는 단편적인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꽤 진취적인 논리적 도약을 시도하는 것 같았고, 그런 '도약적 사유'는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그가 도약적 사유의 전제로 삼고 있는 사실적 근거들 가운데는 그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책의 전반에 걸쳐서 그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고고학이라는 나의 전공을 토대로 확인할 수 있는 2장 부분에서는 적어도 그랬다. 이 불안불안한 문장들의 집합체를 2장 넘어서까지 읽어내는 것은 나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곽 소장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에서는 기원전 9500년쯤부터… 그리고 중국에서는 기원전 2500년쯤부터 농경이 시작되었다" "인류 최초의 도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만들어진 우루크라는 도시다" "농업을 통해서 수렵 채집보다 2000배 정도 높은 인구밀도를 가진 공간을 만들면서 인류는 지능상의 큰 변화를 만들게 된다" 등 문장을 언급하며 사실관계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곽 소장은 지난 2020년에도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이 오류 투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곽 소장은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