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참극이 빚어진 가운데 일부 교사들이 책임을 돌렸다. 사진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여학생 친구들이 11일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방문해 피해 여학생 아버지의 안내를 받아 조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참극이 빚어진 가운데 일부 교사들이 책임을 돌렸다. 사진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여학생 친구들이 11일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방문해 피해 여학생 아버지의 안내를 받아 조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성 교사가 8세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일부 교사들은 숨진 학생을 추모하기는커녕 "정병 교사 양산은 학부모 책임"이라고 분노했다.

11일 한 비공개 교사 커뮤니티에는 '가해 교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교권 추락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실명으로 교사 인증을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5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 B양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교사 A씨는 B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B양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A씨는 응급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A씨는 정교사로, 우울증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교사는 "정병(정신병) 교사 양산은 학부모들에게도 책임 있다" "교권 추락으로 우울증 앓는 교사들 늘어나는데 교사 보호해야 한다. 그래야 다 안전하다"고 적었다. 이 글에 다른 교사들도 "우울증 진단 내고 휴직하면 잘릴까 봐 무섭다" "교권 추락으로 인한 교원들의 자존감 바닥과 우울증 증가는 피해 갈 수 없다" "우울증은 정신병자 학부모의 악랄하고 상습적인 협박과 민원이 직접적인 원인 탓. 겪어봤다" "우울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지독한 환경" 등 A씨를 되레 감쌌다.

교사 C씨는 학교 탓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애초에 무방비 학교에서 돌봄 한 게 문제지. 왜 교사 탓을 하냐. 그렇게 걱정되면 학교 폴리스(경찰)라도 당장 뽑아서 학교마다 배치해서 지켜라"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