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최근 콘셉트 EV2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기아
기아가 최근 콘셉트 EV2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기아

최근 전기자동차가 판매 정체에 빠지면서 완성차업계의 고심이 깊은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3000만원대 모델의 출격이 예고돼 등 돌린 고객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기아에 따르면 이달 말 스페인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공개와 함께 전동화 전략도 발표한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브랜드 최초의 전기 세단 EV4를 비롯해 첫 PBV(목적기반차량) 모델 PV5, EV3보다 더 작은 콘셉트 EV2를 공개한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콘셉트 전기 SUV EV2다. 최근 사전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지난해 보급형 모델로 선보인 EV3보다 작다.

콘셉트 EV2는 국내시장 보다 소형 자동차가 활성화 된 유럽시장을 공략 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시장에 출시되면 가성비 모델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통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EV3의 유럽 판매가격은 3만유로(약 4500만원)대이며 EV2는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 책정이 예상된다.

히트작 토레스 이후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KG 모빌리티(KGM)는 과거 이른바 '아빠차'로 이름을 떨친 무쏘를 3000만원대 전기차로 탈바꿈 시켜 들고 나왔다.

KGM이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의 기본 가격은 ▲STD 4800만원 ▲DLX 5050만원 등이다.

폭스바겐이 2027년 선보일 엔트리급 전기차의 디자인을 최근 선보였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이 2027년 선보일 엔트리급 전기차의 디자인을 최근 선보였다. /사진=폭스바겐

무쏘 EV는 전기 화물차로 분류돼 승용 전기차보다 더 많은 국고보조금 652만원을 받는다.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예상) 적용 시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3962만원)다.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전용 혜택을 받으면 약 1410만원(예상)을 절감할 수 있어 실구매가는 3300만원대까지 더 떨어진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보급형 전기차 출시 계획도 눈에 띈다. 최근 폭스바겐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2027년 양산 예정인 2만유로대(약 2990만원)의 엔트리급 전기차 디자인을 선보였다. 해당 모델은 3월초 공개 예정인 콘셉트카를 통해 융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출시 예정인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미만의 ID.2all의 양산 버전과 함께 폭스바겐의 새로운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1위 제조업체 테슬라도 모델3보다 저렴한 저가형 해치백 형태의 '모델Q'를 올 상반기 안에 선보인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모델Q 출시가 비야디의 소형 전기차 '돌핀'을 겨냥한 것으로 본다.

모델Q의 가격은 3만달러(약 4300만원)선으로 예측된다. 보조금 혜택 등을 받으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전기차를 앞세운 주도권 확보 경쟁이 판매 부진을 씻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를 막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