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에 걸쳐 아동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의 전직 의사가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은 299명의 아동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랑스 외과 의사 조엘 르 스콰르넥의 재판 첫날 시위대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엑스 캡처
25년에 걸쳐 아동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의 전직 의사가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은 299명의 아동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랑스 외과 의사 조엘 르 스콰르넥의 재판 첫날 시위대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엑스 캡처

아동 환자 299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외과 의사가 재판에서 대부분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프랑스 매체 France24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주 반에서 전직 외과의 조엘 르 스콰르넥(74)의 재판이 열렸다. 르 스콰르넥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25년간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며 평균 11세였던 아동 환자 299명(남성 158명, 여성 151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피해자 중 256명은 만 15세 미만이었으며 가장 어린 피해자는 만 1세였다.


그는 2005년에도 아동 성착취 사진을 소지한 혐의로 유죄 판결받았다. 그러나 별다른 제재 없이 의료 활동을 계속했고 2017년이 돼서야 한 피해자가 그를 강간 혐의로 고소하면서 그의 범행이 세상에 드러났다. 2020년에는 조카 2명을 포함한 4명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피해자 중 다수는 마취 상태에서 성폭행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르 스콰르넥의 집을 수색한 결과 30만장 이상의 사진과 소아성애, 동물성애, 배설물 관련 비디오 파일 650개, 자신을 소아성애자로 묘사하며 그간의 행적을 상세히 적어놓은 노트 등이 발견됐다.

르 스콰르넥은 이날 재판에서 "나는 극악무도한 일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희생자들을 언급하며 "이 상처들이 지울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내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르 스콰르넥과 같은 병원에서 일했다는 정신과 의사 티에리 본 발롯은 그가 아동 성 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받은 사실을 알고 프랑스의사협회에 편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병원은 르 스콰르넥을 외과 과장으로 승진시켰다. 병원장은 그를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직원들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진지하고 유능한 의사"로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가 소아성애자라는 것을 알고도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락했냐"고 반문하며 "그들은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재판에서 유죄 판결받을 경우 르 스콰르넥은 이미 복역 중인 15년형에 더해 최대 20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