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간 우산만 덩그러니'… 서천 '묻지마 살인' 피해자 CCTV 속 모습

충남 서천에서 지적장애 30대 남성에게 '묻지마 살인'을 당한 피해자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은 충남 서천에서 30대 남성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한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 /사진=JTBC 보도 캡처

충남 서천에서 지적장애 30대 남성에게 '묻지마 살인'을 당한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밤 9시40분쯤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 일대에서 발생했다. 이날 운동을 나간 피해 여성 A씨(41)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다음 날 오전 3시35분쯤 인도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가해자인 30대 남성 B씨를 당일 오전 서천군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사기를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길에서 A씨를 보자마자 살해했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천에서 지적장애 30대 남성에게 '묻지마 살인'을 당한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은 충남 서천에서 30대 남성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한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 /영상=JTBC 보도 캡처

JTBC가 공개한 사건 현장 CCTV 영상에는 우산을 쓴 A씨가 사람이 없는 인도를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10여분 뒤에는 A씨가 쓰고 있던 우산만 도로에 나뒹굴었다.

B씨는 범죄 현장 일대에서 1시간 정도 범죄 대상을 물색하다가 A씨를 발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지적장애인으로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서천읍사무소에서 장애인 도우미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B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