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8일 용상동 소재 선어대 팔각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안동환경운동연합
안동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8일 용상동 소재 선어대 팔각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안동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가 안동시의 반변천 선어대 습지 왕버들 군락지 훼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동환경운동연합은 7일 용상동 선어대 팔각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어대 습지는 안동시민에게 심미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를 제공하는 소중한 자연 공간"이라며 "이 소중한 공간을 홍수 예방이라는 이유로 파괴한 것은 야만적인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안동시가 국비 지원을 받아 습지를 '운동장'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습지를 없앤다는 논리는 납득할 수 없다. 해당 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물 흐름이 완만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습지가 홍수 피해를 일으켰다는 과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오히려 습지는 물을 머금고 자연스레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홍수 위험을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안동시가 단 몇 명의 민원에 자연을 희생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경운동연합은 "한 이장의 의견을 듣고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하는데 단 몇 명의 민원 때문에 안동시민 모두가 누려야 할 자연이 희생된 것"이라며 "공공 행정이 이렇게 쉽게 자연을 훼손해도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들은 "국민 세금으로 자연을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하는 행정을 펼친 안동시는 시민들에게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며 "생태 습지가 사라지고 난 뒤의 허탈함을 안동시는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안동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미 훼손된 자연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복원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안동시장은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