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7만원짜리 백반?' 바가지 항의에… 사장 "여기 울릉도야"

경북 울릉군의 한 식당에서 백반 정식을 먹은 유튜버 일행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진은 1만2000원짜리 백반 정식을 시킨 유튜버와 그의 일행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투깝이' 캡처

경북 울릉군의 한 식당에서 1만2000원짜리 백반 정식을 시킨 유튜버가 "반찬이 이게 다냐"고 항의하자, 가게 사장이 "여긴 울릉도"라고 대응한 일이 뒤늦게 논란이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독자 약 2만7000명을 보유한 유튜버 '투깝이'가 지난해 8월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영상에서 투깝이는 일행 6명과 울릉도를 여행하다 백반 정식 식당에 들어갔다.


투깝이가 백반 정식 6인분을 주문하며 메뉴를 묻자, 식당 측은 "메뉴는 없다. 그냥 밑반찬과 김이 나온다"고 답했다. 당시 식당이 내준 밑반찬은 어묵, 김치, 메추리알, 멸치볶음, 미역무침, 나물, 버섯볶음, 오징어 내장 등 총 8가지였다. 가격은 총7만2000원어치였다.

일행이 "반찬이 이게 끝이냐"고 묻자, 식당 사장은 "여기 울릉도다. 우리가 반찬 제일 많이 나온다. 다른 데 가면 5개밖에 안 준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행은 "울릉도구나, 그렇지"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투깝이는 "1인당 1만2000원짜리 정식인데 반찬도 3명씩 나눠 먹으라고 조금씩 나왔다. 어차피 많이 안 먹을 걸 아셨나 보다"라고 말했다. 음식을 다 먹고 결제한 투깝이는 "난 당연하다는 태도가 싫다. 어이가 없다. '여기는 섬이니까 비싸다'라거나 '울릉도는 자연의 물을 먹어 더 맛있다'는 태도가 너무 싫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릉도에 오면 항구 근처에서는 먹지 말라. 민박집 할머니가 소개해 준 다른 음식점은 이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울릉도 오지 말라고 홍보 제대로 하네. 절대 안 가야겠다" "메인 반찬도 없고 찌개도 안 나오는데 저 가격이라니" "편의점에서 1만2000원어치 사 먹는 게 나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서울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거 아니냐" "원래 울릉도 물가가 비싸긴 하다" "안 가면 되지. 욕할 필요 있냐" 등 의견도 나왔다.

울릉도는 대부분의 공산품과 식재료를 육지에서 공수해야 하는 지역적 특성상 물류비가 높아 타지역보다 물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은 물가 관리 정책 등으로 지역 물가 안정에 힘쓰고 있으며, 지난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지방 물가 안정관리 평가'에선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