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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에 안전 자산 수요가 커진 가운데 주춤하던 금 투자 움직임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3개 은행의 지난달 12~20일 골드바 평균 판매금액은 65억4025만원으로 집계됐다.
가파르게 오르던 금값이 안정세에 접어든 지난달 21일~지난 10일 기준 은행 3곳의 일평균 골드바 판매액은 24억2420만원으로 주춤했으나 최근 은행 프라이빗뱅킹 자산관리 센터에 금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자산가들이 금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3000달러를 넘어선 금값 상승세다. 지난 14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온스 당 30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선물 가격은 한때 온스 당 3017.1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달에만 약 12.4%가량 상승했다.
최근 하락세로 전환한 금 현물 가격도 힘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90원(1.07%) 오른 1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지난달 14일 종가 기준 16만353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13%가량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값이 온스 당 35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 투자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혼란과 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 금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3곳 골드바 822억원 팔려… "금값 상승 요인 많아"
미국발 관세 전쟁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투자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금 위원회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러우 전쟁 이후 세계 중앙은행이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금 거래량은 4974톤으로 전년(4899톤) 대비 85톤 늘어났다.지난달 은행 3곳 골드바 총 판매액은 822억8548만원으로 지난해 총 판매액인 1352억3695만원의 64.35%에 도달했다. 한 달간의 판매액이 지난해 총액 절반을 상회하기도 했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이 시작되면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는 줄고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금값 안정화 현상은 일시적으로 국내 정세불안과 여야가 합의한 상속세 폐지 수용 또한 금 수요를 높이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