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혜민, 박홍민 핀다 대표./그래픽=김은옥 기자
왼쪽부터 이혜민, 박홍민 핀다 대표./그래픽=김은옥 기자

'10돌' 핀다, 비즈니스 확장 원년… AI 서비스 고도화 주력한다

올해로 10돌을 맞이한 핀다가 지난해 월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 성적표를 거두며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올라섰다.

핀다가 꿈꾸는 10년 뒤 모습은 '핀테크 금융그룹'이다. '제2의 핀다' 등 자회사를 발굴·육성해 라이센스가 필요한 금융회사가 아니더라도 핀다의 비전을 함께할 수 있는 자회사를 갖춘 핀테크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핀다는 지난해 4분기 약 2억4376만원의 당기순이익과 2309만원의 순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실적 개선 속도를 높였다.

핀다가 호실적을 거둔 건 대출 실수요자 확보와 충성 고객들의 재방문을 이끌어낸 '락인'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들어 핀다는 2023년 4분기 대비 광고선전비를 55% 줄였지만 누적 회원가입자 수는 19.1% 늘어난 313만 명을 기록했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5.7% 늘어나 약 72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 고객도 늘었다. 핀다 제휴 기관들의 대출 승인율은 전년동기대비 24.4% 향상됐다. 1금융권인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업자 대출 상품이 차례로 입점하며 사용자 맞춤 상품이 늘어난 점이 컸다.


900점대 이상 고신용자들이 핀다로 몰렸다. 지난해 4분기 고신용자들의 대출 한도조회 수가 10.7% 늘어난 가운데 신청 수는 21.8%, 약정액은 5.26% 각각 증가했다. 고신용자들의 건당 대출 약정액도 덩달아 7.7%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 창구 대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핀다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사업자대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누적 대출 약정금액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사업자대출 상품을 처음 중개한 후로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핀다의 미래는 영국식 '챌린저 뱅크'로 요악된다. 핀다는 다양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은행 라이센스 없이도 충분히 챌린저 뱅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혁신적이고 특화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은행 라이센스 취득보다 서비스 확대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3년 후엔 기업공개(IPO)라는 목표도 정했다.

청사진을 완성하는 첫 퍼즐 조각은 AI(인공지능) 서비스 강화다. 2022년 7월 인수한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이 대표적이다. 개인 고객에게는 기존처럼 무료로 서비스하지만 고도화된 서비스를 새로 개발해 기업 고객들에는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AI 컨설턴트를 활용한 유료 컨설팅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터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덜고 상생을 실천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에도 AI를 빠르게 접목시키고 있다. 핀다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한도 조회 대출 상품의 금리 변동 가능성을 AI가 감지해 알려주는 '금리 변동 예상 알림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핀다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통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 약정까지 마친 사용자는 기존 한도 조회 조건보다 평균 1.40%포인트 낮은 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통해 고객의 금융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핀다가 꿈꾸는 미래다.

핀다 관계자는 "올 상반기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M&A도 지속 고민하면서 가장 좋은 정보를 주는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핀다의 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