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주 31조·매출 30조 목표를 제시하며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약속했다. 사진은 이날 현대건설 제75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주 31조·매출 30조 목표를 제시하며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약속했다. 사진은 이날 현대건설 제75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20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 목표로 수주 31조1000억원, 매출 30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의장 인사말을 통해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과 혁신 상품 기술 개발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과 가치 창출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글로벌 건설 명가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 1조2209억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이익 7854억원) 대비 이익이 2조원가량 줄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대건설의 자산 총계는 27조53억원, 부채 총계는 17조3359억원, 자본 총계는 9조6694억원이다.

지난해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송전공사,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대전 도안 리버파크 등 국내외 주요 사업을 통해 30조528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 대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로 적지 않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유례없이 저조한 실적에도 좌절하지 않은 이유는 열악한 시장 여건 속에서도 이익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투자개발사업 착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건설 임원(사외이사 포함)의 93%(80명)가 자사주 4만6710주를 보유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책임경영에 공감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에 참여했다"며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과 수익성 정상화로 주주가치를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 ▲제75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수소에너지사업 목적 추가)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황준하, 사외이사 정문기)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감사위원 정문기)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연간 50억원·전년 동일) 등 총 5개 안건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