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계약해지를 선언한 뒤 독자활동에 나선 행보에 법원이 제동을 건 가운데, 결국 이 팀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사진은 태국 방콕 임팩트 챌린저 홀 1-2(IMPACT Challenger Hall 1-2)에서 진행된 '제 9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The 9th Asia Artist Awards, 이하 'AAA 2024')'에 참석한 걸그룹 뉴진스. /사진=스타뉴스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계약해지를 선언한 뒤 독자활동에 나선 행보에 법원이 제동을 건 가운데, 결국 이 팀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사진은 태국 방콕 임팩트 챌린저 홀 1-2(IMPACT Challenger Hall 1-2)에서 진행된 '제 9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The 9th Asia Artist Awards, 이하 'AAA 2024')'에 참석한 걸그룹 뉴진스. /사진=스타뉴스

그룹 뉴진스가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

뉴진스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밤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무대에 올라 각자 준비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민지, 해린, 혜인은 한국어로, 하니와 다니엘은 영어로 준비했다.


해린은 "이런 이야기를 전하게 돼서 정말 마음이 무겁다. 사실 오늘 무대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희가 법원 판단을 존중해서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민지는 "사실 저희가 선택한 방향이 정말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걸 저희가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저희가 믿는 가치, 그리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낸 거다. 저희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혜인도 "어떤 분들은 그냥 참고 말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희에게 이건 저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고 그래야만 더 단단해져서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솔직히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도 버니즈(공식 팬덤명)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도 정말 많았고, 함께하고 싶은 재밌는 기획도 많았다. 홍콩에 와서 컴플렉스콘에서 너무나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라고 말하다가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는 "저희는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 당분간 한 걸음 물러나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지고 그 후에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여러분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저희는 반드시 돌아올 거니까 그때는 정말 밝게 웃는 얼굴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들을 향해 "정말 고맙고 정말 사랑하고 저희 다섯 명은 늘 버니즈 생각하고 있으니까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밥도 잘 챙겨 드시고 잠도 잘 주무셔라"라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부둥켜 안고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은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인(혜인 민지 하니 해린 다니엘)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가 인정돼 뉴진스 멤버 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어도어의 승인 없이 독자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뉴진스 멤버 5인은 22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법원 판결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아마도 이게 현재 한국의 현실일 거다. 마치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