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금융서비스·피에스파인서비스 소속 설계사들이 가담한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피해금액이 14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42억 원(24%)이 미상환된 상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의 유사 수신 연루 2개 GA(법인보험대리점)에 대한 주요 검사를 한 결과 해당 GA 소속 설계사 97명이 보험영업을 빌미로 보험계약자 765명에게 유사 수신 자금 1406억 원을 모집했고 이 중 342억원이 미상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말 기준 투자자(보험계약자) 불문 전체 유사 수신 모집 가담자 수는 약 371명으로, 이 중 134명이 28개 보험대리점에서 설계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GA 소속 설계사들이 청년들에게 접근해 '월급 관리' 명목으로 재무 상담을 한 뒤 대부업체 투자를 유인해 폰지사기 피해를 준 두 회사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 자회사 GA다. 피에스파인서비스는 대부업체 '피에스파이낸셜'의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피에스파인서비스는 대부업체 간 조직적 유사 수신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설계사 출신 피에스파이낸셜 대표가 GA를 직접 설립하고, 영입한 동료 설계사 등 GA 내 설계사 조직을 동원해 유사 수신 자금을 모집했다. 실제 피에스파이낸셜에서 피에스파인서비스 운영자금 약 230여억 원을 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자금 유치를 위해 상위관리자(지점장)-하위영업자(설계사) 형태의 피라미드 조직을 구성해 주기적으로 관리했다. 또 파인에스파이낸셜 대표가 영업실적 프로모션 및 직급별 모집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하반기부터 대부업체의 유사 수신 고객 상환 자금이 부족해지자 초고금리 상품을 설계·판매했다. 이후에는 GA의 보험 모집 수수료 수입 자금을 유사 수신 상환 자금으로 유용해 자금 돌려막기를 이어갔다.
두 회사 모두에서 수수료 수취를 위한 설계사 유사 수신 행태도 발견됐다. 과도한 수익률 보장, 투자상품의 실체 불분명, 대표 개인 계좌로 투자금 송금 등 불법영업이 충분히 의심됨에도 설계사들은 수수료 수취를 위해 유사 수신을 지속한 것이다.
설계사가 '금융·재무설계 전문가'임을 홍보하며 '월급관리 스터디' 등 광고를 통해 사회초년생 등에게 접근 후 유사 수신 투자를 적극 권유한 사례도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모집을 위한 고객정보를 적극 활용해 유사 수신 영업을 한 설계사에 대해서는 인적 제재 및 과태료 등 엄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또 피에스파인서비스는 설계사 500인 이상 대형 GA이면서도 준법감시인을 선임하지 않는 등 감시체계가 미흡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경우 미승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에 대한 제재조치 미흡 등 내부통제가 허술한 정황도 파악했다.
금감원은 관련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GA 및 설계사의 등록 취소 사유에 유사 수신 등 처벌 이력을 추가하는 법규 개정을 추진하는 등 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확인된 위법행위는 중징계 및 수사기관 고발 등 엄중 조치하고,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도 신속히 마련·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관계자는 "현재 관련 설계사에 대한 전원 해촉 절차를 진행 중이며, 향후 금감원 지시에 따른 대응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설 방침"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