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1일 감사의견 거절 기업.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은 지난 21일 감사의견 거절 기업. /그래픽=김은옥 기자

결산 시즌을 거치며 상장사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1개 기업은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판정받으며 증시 퇴출 위기에 놓였지만 앞서 관리 종목이 지정됐던 10개 기업은 지정 해제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결산 마감 기한일이었던 지난 21일 하루 동안 총 31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 의견 거절을 받으면 매매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은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정리매매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감사의견 거절로 ▲금양 ▲DMS ▲범양건영 ▲KC그린홀딩스 ▲KC코트렐 ▲드래곤플라이 ▲이오플로우 ▲투비소프트 등 31개 기업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해당 기업들이 실제 상장폐지 될 경우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돼 시장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해제 기업.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은 코스피,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해제 기업. /그래픽=김은옥 기자

반면 앞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0곳은 관리종목에서 해제, 증시에 복귀했다. 이날 키오스크 유통 전문 기업 인바이오젠 관리종목 지정 해제되며 코스피 시장에 복귀했다. 인바이오젠은 2023년 4월3일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지난 20일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된 태영건설은 코스피 시장에 복귀한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영건설과 태영건설우는 2024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적정으로 관련 사유가 해소돼 관리 종목에서 해제됐다.

이외 코스피 시장에서 ▲에이리츠(지난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동일스틸럭스(24일) ▲일월지엠엘(지난 21일) ▲에스티큐브(지난 12일) ▲코맥스(지난 5일) ▲대산F&B(지난 달 27일) ▲비덴트(지난 달 18일) ▲TS트릴리온(지난달 17일) 등이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한편 지난 2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지연 공시를 한 상장사는 코스피 9곳, 코스닥 41곳 등 총 50곳에 달해 앞으로 상장 폐지 위기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외부감사인은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상장사에 제출하고 상장사는 제출받은 당일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사업보고서는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 제출해야 하는데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금리 상승과 대내외 경제 환경 악화로 재무적으로 취약한 상장 기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계기업의 증가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유인을 저해하고 증시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