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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가 경쟁사 임원 출신인 김병윤 전 미래에셋생명 사장 등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 전 사장을 포함해 이호동 서강대 교수, 오광욱 고려대 교수, 최윤정 이화여대 교수 등 신규 사외이사 4명을 선임했다.
올해 신한라이프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프로세스 전환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디지털·ICT 조직을 통합한 DX그룹을 출범해 ▲빅데이터 플랫폼 활성화 ▲데이터 기반의 사내 문화 정착 ▲전사 데이터 분석활용 교육 등을 통해 내부 전문인력도 양성 중이다. 여기에 빅데이터 관련 AI 전문 조직을 두고 생성형 AI 연계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신기술을 사내에 도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김 전 사장의 경력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1999년 미래에셋증권 사이버팀 본부장으로 입사한 후 미래에셋증권 IT사업부 부사장 및 혁신추진단 사장,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대표,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미래에셋생명 IT·디지털전략 부문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미래에셋그룹 내부에선 김 전 사장이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 IT부문 차세대 프로그램의 디지털화를 주도한 혁신 전문가로 불린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보험·금융업에 대한 넓은 시각과 폭넓은 경험을 가진 경영 전문가"라며 "디지털 혁신을 비롯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2021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가 경쟁사 CEO(최고경영자)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신한라이프는 교수 등 학계 출신 위주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해 왔다. 정세창 이사를 비롯해 이번달까지 사외이사직을 맡았던 최원석 이사, 민세진 이사 모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영입은 김 전 사장의 풍부한 경영 노하우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된다.
'IT통' 김병윤 영입… 사외이사 대부분 '경영 전문가'
사외이사가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김 전 사장을 비롯해 임기가 아직 남은 정세창 이사까지 포함하면 이번 주총으로 총 5명의 사외이사 체제가 구축됐다.이호동 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를 나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손에 쥐었다. 이후 한국평가데이터 대표이사 및 현재 비상근 고문을 지내고 있다.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특임교수도 역임 중이다.
오광욱 이사는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 대학 교수다. HDC랩스(2022~2024)와 넷마블네오(2021~현재) 등에서 사외이사 경력이 있다. 신한라이프 측은 재무건전성 추가 확보를 위한 주요 인물로 평가 중이다.
최윤정 이사는 신한라이프 이사진의 유일한 여성 이사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 학사, 미국 미주리대 저널리즘 스쿨 석사, 시러큐스대 매스컴방송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최 이사는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