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이 '홈플러스 살리기 투쟁본부'를 구성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소재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마트산업노동조합이 '홈플러스 살리기 투쟁본부'를 구성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소재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가 '홈플러스 살리기 투쟁본부'를 구성하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임대 재계약 불발 시 수천명 해고 우려가 있다며 책임 있는 회생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MBK를 압박했다.

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살리기 투쟁본부를 구성해 김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식 공문을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투쟁본부는 직영직원과 온라인 배송기사, 협력·외주업체 노동자들까지 폭넓게 참여해 꾸려졌다. 이들은 지역 단위로 투쟁을 확대하고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등 집단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마트노조 측은 "MBK가 기업회생을 빌미로 점포 축소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돌아간다"며 "책임 있는 회생 방안을 내놓고 고용 안정과 상생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쟁본부는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이 상임본부장을,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이 공동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는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산하 각 지역본부도 모두 투쟁본부로 전환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MBK가 제출할 기업회생 계획서에 점포 폐점이 포함될 수 있다"며 "1개 점포가 폐점될 경우 약 1000명의 노동자와 임대사업주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온전한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지부장은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의 매장들에서 재계약이 불발되면 그 여파는 막대하다"며 "임대업자들이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경우 수천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2026년과 2027년 재계약을 앞둔 점포는 ▲영등포 ▲동수원 ▲센텀시티 ▲금천 ▲삼천포 ▲잠실 ▲죽도 ▲파주운정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