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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은 인근 하동 옥종면까지 번진 데 이어 지리산국립공원 인근까지 확산됐다. 다행히 25일 낮 12시 기준으로 산불 진화율은 90%를 기록하며 진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1572ha, 총 화선 길이는 55km로 집계됐다. 현재 잔여 화선은 약 5.5km다. 험준한 지형과 급변하는 기상 여건이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으나 산림청은 헬기 32대, 진화 인력 2122명, 차량 215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바람은 초속 3~4m 수준으로 다소 안정적인 편이지만 오후 들어 강풍이 예고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은 지리산국립공원 진입을 저지선으로 삼아 특수진화대를 추가 투입하고 민가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발생한 경남 김해시 한림면 산불은 발생 66시간 만인 25일 오전 9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총 피해 면적은 97ha, 화선 길이는 6km로 집계됐다. 현재 인력 231명이 현장에 잔류해 잔불 감시와 재발화 방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도 컸다. 지난 22일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 등 4명이 화마에 고립돼 숨졌으며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희생자 4명에 대해서는 25일 발인이 엄수됐다. 창녕군은 순직 처리 및 유족 지원 등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산청·하동 지역에서는 총 1164명(산청 355명, 하동 809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16채,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을 포함한 60여 동의 재산 피해가 확인됐다. 김해 산불 대피 주민 15가구 23명은 전원 귀가 조치됐다.
경남도와 산림당국은 "현재까지 확보된 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한 진화와 함께 뒷불 정리와 재발화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피해지역 응급 복구와 행정 지원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