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진화 및 피해 상황./사진=경남도
산청 산불 진화 및 피해 상황./사진=경남도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진화율이 전날보다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일대 산불의 진화율은 80%로 전날 오후 6시 기준 87%에서 7%포인트 낮아졌다.


밤새 진화대원 수백여 명이 민가 인근을 중심으로 장비를 총동원해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복잡한 지형과 잔불 확산 등으로 인해 완전 진화에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일출과 동시에 산림 당국은 헬기 30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 작전에 돌입했다. 현재 산불 영향 구역은 1685헥타르(ha)로 확대됐으며 산불의 전체 화선은 약 63㎞, 이 중 남은 불길은 12.5㎞에 달한다. 현장에는 초속 0.5m 안팎의 약한 바람이 불고 있어 헬기 진화 작업에는 비교적 유리한 여건이다.

인명 피해도 추가로 집계되고 있다. 기존 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3명이었으나 지난 밤 사이 경상 환자가 2명 추가되면서 현재까지 총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이 하동군 옥종면 안계마을 인근까지 확산되면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산림 당국은 지난 25일 오후 인근 주민에 대한 대피 명령을 발령하고 현장 지휘본부를 산청곶감유통센터로 이동시키는 등 대응 수위를 한층 높였다.

진화 작업은 오늘 하루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당국은 헬기와 인력, 장비를 총동원해 조속한 진화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전날 진주시 수곡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불은 진화됐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