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경북 의성군 단촌면 소재 천년고찰 고운사가 산불로 인해 전소됐다./사진=황재윤 기자
26일 오전 경북 의성군 단촌면 소재 천년고찰 고운사가 산불로 인해 전소됐다./사진=황재윤 기자


경북 북부 대형산불로 인해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됐다.

26일 국가유산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0분께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를 덮쳤다.


국가 보물인 고운사는 신라 문무왕 원년(681년)에 해동 화엄종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현재 조계종 16교구 본사로 의성·안동·영주,·봉화·영양에 산재한 60여 곳 사찰을 관장하고 있다.

고운사에는 약사전 석조여래좌상(보물)을 비롯해 가운루(경북유형문화재), 삼층석탑(경북문화재자료) 등의 유물이 있다.

고운사는 전날 오후 5시께 유물 소실 예방을 위해 불화(대웅보전 석가모니후불탱화 등)를 비롯해 불상, 책, 현판 등을 의성조문국박물관 수장고로 이동시켰다고 경북도 관계자가 설명했다.


석조여래좌상 등 일부 유물은 이날 인근 영주 부석사 등으로 옮겼지만 경내에 있는 조선시대 건축물 연수전(보물)은 불에 타 소실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강풍을 타고 산을 넘은 산불이 고운사 전각을 덮쳤다"며 "공중진화대가 오후 4시50분께 고운사 전각이 모두 전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