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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이 배터리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제6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미래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AI·Bio·Clean Tech 등 이른바 'ABC'로 불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언급하면서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을 특별히 내비쳤다. 그는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공정 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배터리 사업이 중국 배터리 업계의 공세와 전기차 캐즘(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신규 수주 발표, 비전기차(Non-EV) 사업 적극 확대 등 위기 돌파구를 내놓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이상 규모로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했고, 이를 합의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기존에 원통형 전지를 많이 써왔던 업체가 아니라 기존의 레거시 업체들에서 이 원통형 전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게 굉장히 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 "전기차 외 사업 비중을 늘려 사업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로봇,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등 신사업 비중도 늘리겠다"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2170) 4.4GWh를 공급하고, 태양광 전기차 생산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
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는 만큼 업황난을 넘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3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자기주식 소각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6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으며, LX가 계열 분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총 6만249주의 자기주식도 소각하기로 했다.
사내이사에는 권봉석 부회장과 하범종 사장이 재선임됐고,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