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내 생산 100만 대 체제를 구축하며 현대차그룹의 미국내 생산역량을 확대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내 생산 100만 대 체제를 구축하며 현대차그룹의 미국내 생산역량을 확대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내 생산 100만 대 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통 2강(GM·포드)과 달리 현대차는 20년 만에 美 현지서 입지를 자력으로 구축한 사례여서 이번 HMGMA 준공은 '한국형 글로벌 OEM 모델의 미국 정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 이어 HMGMA 준공을 통해 미국 내 세 번째 완성차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HMGMA는 연간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기존 생산기지와 함께 그룹의 연간 미국 생산량은 100만 대에 도달하게 되었다.


정 회장은 2005년 앨라배마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기아 조지아 공장 준공, HMGMA 완공으로 현지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미국 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와 혼류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유연한 대응력을 갖췄다.

정 회장은 "HMGMA는 단순히 생산량 확대가 아닌, 미국 시장을 위한 최적의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핵심 기지"라며 "현지 생산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8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재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정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8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재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등 전통 '빅2'에 맞서 본격적인 생산 경쟁에 나선 것이다. 미국 내 최대 물량을 생산·공급하고 있는 GM 역시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간 100만 대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향후 경쟁에 관심이 집중된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미국 내 생산 능력을 급격히 확대하며 GM 등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는 모습에 미국 현지의 관심이 모인다. 외신들은 이러한 급격한 발전의 기반에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신속한 실행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 현지 매체 AP통신은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위치한 76억 달러 규모의 공장에서 전기 SUV 생산을 시작했다"며 "이는 착공 후 불과 2년 만에 이뤄진 성과"라고 보도했다. 또한 CNBC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HMGMA를 50만 대, 나아가 전체 미국 생산 능력을 120만 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