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27일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산으로 번지자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27일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산으로 번지자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상권에서 발생한 동시 산불 사태로 26명이 숨지는 등 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일부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몸을 던져 극적으로 살아났다.

지난 26일 김진득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1리 김진득 이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추운데도 물속에 숨어 있다가 불이 지나간 다음에 나왔다. 화상도 입었는데 동상 직전이기도 했다"며 계곡에 있다가 간신히 구조된 주민 이야기를 전했다.


또 영양군 임시 대피소로 피신한 배재칠씨(72)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피하다가 가드레일을 받고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눈을 떠보니 얕은 냇가에 차가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불길을 피해 냇물에 뛰어들었고, 얼굴만 내놓고 수십 분 동안 벌벌 떨었다. 배씨는 저체온증으로 죽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물에서 나와 인근 이웃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구조를 기다린 끝에 생존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지역별 사망자는 영덕 8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4명 등 21명이다. 여기에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헬기가 추락해 숨진 조종사(73)까지 포함하면 경북에서 의성 산불과 관련된 희생자는 22명으로 잠정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