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올해 스낵 사업을 제2 성장엔진으로 삼고 국내외 마케팅을 확대한다. /사진=농심
농심이 올해 스낵 사업을 제2 성장엔진으로 삼고 국내외 마케팅을 확대한다. /사진=농심

라면 명가 농심이 K과자 키우기에 나섰다. 미주 지역 판로를 늘리고 현지화를 가속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올해 스낵 사업을 제2 성장엔진으로 삼고 국내외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토크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바나나킥과 새우깡을 언급해 주가가 상승하는 등 호재를 맞기도 했다.


농심은 라면, 스낵, 기타(식음료 등) 부문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71.5%, 12.5%, 16.0%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라면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농심은 매출 3조4387억원, 영업이익 1631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0.8% 증가, 23.1% 감소한 수치다. 이중 해외 매출은 1조3037억원으로 전체의 37.9%를 기록했다. 농심은 비전 2030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두배로, 해외 매출 비중은 61%까지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K라면에 이어 K과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베이커리 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억400만달러(약 5922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과자의 비중은 72.5%에 달한다.

먹태깡·빵부장으로 성장 가능성 확인

최근 5년간 농심 스낵사업 매출 및 매출 비중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최근 5년간 농심 스낵사업 매출 및 매출 비중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농심의 스낵사업 매출은 ▲2021년 3925억원 ▲2022년 4452억원 ▲2023년 5050억원 ▲2024년 4928억원 등으로 저속 성장 중이다. 반면 전체 사업 가운데 스낵 매출 비중은 2021년 13.8%에서 지난해 12.5%까지 줄어들어 성장 모멘텀이 절실하다.


농심은 2023년 부동의 스테디셀러인 새우깡 시리즈 외에 먹태깡, 빵부장 등 신개념 라인을 출시해 스낵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3년 6월에 출시한 먹태깡은 초기에 품절대란을 일으킬 만큼 시장 이슈를 독점했고 같은해 10월 선보인 빵부장은 독창적인 콘셉트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해당 제품들은 안주, 베이커리 등 새로운 과자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빵부장은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던 소금빵을 스낵화한 제품으로 일본인 관광객 최애템으로 등극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CU가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오픈한 스낵 특화 편의점 '스낵 라이브러리'에서는 2024년 4월 개점 후 1년 내내 빵부장 소금빵과 빵부장 초코빵이 누적 판매량 1·2위를 독식했다.

농심은 올해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현지 영향력을 강화한다. 현재 빵부장은 일본에 진출했으며 중국에서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한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으로 판매국을 늘리고 현지언어 패키지를 제작해 메인스트림 채널에 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