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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A씨는 최근 급성 장염으로 고생했다. 발열과 함께 구토, 설사 증상이 이어졌던 것. 먹는 족족 속을 비워냈던 탓에 음식을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찰나 영양 부족으로 병이 악화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다. A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급성 장염 시 대처법을 검색했고 "급성 장염이 있더라도 금식해서는 안 된다"라는 전문가 의견을 확인했다.
28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급성 장염은 일반적으로 급성 감염성 장염을 일컫는다. 다양한 종류의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의해 발생한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발열, 구토, 물 같은 설사, 배꼽 주위 복통이 나타난다. 심한 복통, 고열, 다량의 설사, 혈액이 묻어 나오는 설사인 경우는 세균성 장염인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급성 설사는 대부분 입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콜레라에 걸렸거나 환자가 소아나 노인이라면, 포도당 전해질 용액(물에 소금, 전해질과 포도당을 섞은 것)을 직접 마셔 수분을 보충하면 된다.
설사할 때는 금식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속설이다. 금식은 탈수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면 손상된 대장 점막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초기에는 쌀죽이나 바나나 등 가볍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유제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사제를 사용하면 장운동을 감소시켜 설사의 양과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혈액이 섞여 나오는 설사나 지속적인 고열이 있는 경우엔 대장 점막 내로 세균 침범이 증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구토가 심하거나 장폐쇄증이 있는 경우,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거나 의식이 저하된 환자는 정맥 주사로 수액과 전해질을 공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