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일부 직원이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표는 증권사 '연봉킹' 직원 순위.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일부 직원이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표는 증권사 '연봉킹' 직원 순위. /그래픽=김은옥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표와 고위 임원 등은 물론 일부 직원들도 수십억원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직원들은 일부 대표나 임원보다 연봉을 많이 수령했는데 이들 대부분 PB(프라이빗뱅커) 영업 계약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이정란 차장은 지난해 21억9488만원을 받아 연봉 1위에 올랐다. 그의 급여는 1억1092만원, 상여금은 20억8395만원이다. 그는 지점 근무 직원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지난해 보수총액 11억9471만원보다 83.72% 많았다.


KB증권의 서영칠 전문영업직원이 20억2900만원을 받아 직원 '연봉킹' 2위를 차지했다. 그의 급여는 8900만원, 상여금은 19억3100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 근로소득은 900만원이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인 13억7600만원 대비 47.46% 높다.

서씨는 계약직 PB(프라이빗뱅커)로, 법인고객 중심의 자산관리업무를 수행하고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고객만족도와 리테일 수익 향상에 기여했고, 이어 다른 부문과의 시너지 영업 등으로 회사 경쟁력을 키웠다는 게 KB증권 측 설명이다.

증권업계, 성과급 중심 보수 체계… 고액 연봉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3위는 삼성증권의 신윤철 영업지점장(13억2800만원)이다. 그는 주식과 금융상품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실행하며, PB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안정적 수익률을 달성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급여는 9400만원, 상여금은 12억1800만원, 기타 근로소득은 1700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김용기 하나증권 부장이 11억8900만원을 받았다. 그 역시 PB 전문계약직이다. 급여는 9400만원, 상여금은 10억85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는 900만원을 받았다.


5위는 대신증권의 박용재 상담실장이 9억9200만원을 수령했는데 그의 급여는 2500만원, 상여금은 9억6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박 씨도 임원인 송혁 대신증권 부사장의 지난해 보수총액 8억1800만원 대비 2억 가량 높아 임원의 연봉을 뛰어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성과급 중심의 보수 체계가 적용된다. 이에 직원들의 상여금이 오르며 고액 연봉자가 다수 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액 연봉을 받은 해당 직원들은 대부분 PB영업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PB는 고액자산가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자신의 실적만큼 보수를 챙길 수 있는 특성상 증권사 대표와 고위 임원급의 연봉보다 높은 보수총액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