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파트 관리비 7억원을 빼돌린 40대 경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 로고. /사진=뉴시스
경찰이 아파트 관리비 7억원을 빼돌린 40대 경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 로고. /사진=뉴시스

아파트 관리비 7억원을 빼돌린 40대 경리가 구속됐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아파트 경리 직원 A씨(48·여)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동안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단지(1500세대) 장기수선충당금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5년 동안 아파트 경리로 근무해 본인에 대한 감시가 없고 인터넷 뱅킹으로 홀로 업무를 본 점 등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관리비를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받는 사람 이름을 교묘히 바꾸는 수법으로 37회 걸쳐 거금에 손을 댔다. A씨는 지인에게 빌린 돈을 돌려막기 하며 채무가 늘었고 관리비를 빼돌려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5일 통장에 남아있던 3000만원을 모두 인출한 뒤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이에 관리사무소 측에서 고소장을 접수하며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A씨는 잠적 16일 만에 경기 부천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인출한 돈으로 방을 얻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까지 마련했다가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쓰고 남긴 현금 780만원을 회수했고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 수사했다. 경찰은 A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정확한 횡령 규모와 은닉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