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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의 유명 먹방 인플루언서 '량웨이센'이 자신이 생물학적으로 남성임을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량웨이센이 최근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의 본명이 '리항저'이며 여성으로 살고 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량웨이센은 2018년 혜성처럼 등장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다른 먹방 스타들처럼 엄청난 양을 먹지는 않았지만 솔직한 태도와 개성, 그리고 성별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줄곧 여성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했지만 굵은 목소리 탓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남성일 것이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리항저는 "아들과 단둘이 살면서 엄마가 없어 속상해하는 아들을 위해 종종 여성으로 변신해 학교에 데리러 가곤 했다"며 "점차 여장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졌고 특별한 이유 없이도 여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스러움을 더하고자 여러 차례 성형 수술도 받았지만 성전환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이혼한 뒤 홀로 10대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부모의 역할을 모두 감당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백에 중국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수년 동안 구독자를 속여왔다"며 분노를 표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아들을 향한 진심이 느껴진다" "이해할 수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