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 한 고등학교 남자 교사가 수업 도중 여학생들에게 '출산하지 않으면 여자 인생은 가치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 A씨는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남자 교사 B씨 발언을 공론화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전체 약 6분 분량의 4개 녹음 파일로 구성된 이 글은 31일 오전 8시 기준 조회수가 970만회를 넘어섰고 3만회 이상 리트윗(재게시)됐다. B씨는 현재 여고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받았다는 A씨는 "수업 도중 여자 인생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가치가 없으니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낳으라고 한 선생님을 공론화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발언은 고2 생명과학 생식 파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자들이 왜 아이를 안 낳는지 모르겠다고 한 말"이라며 "문제의 발언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녹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녹음을 들어보면 B씨는 "(아이를) 20대 후반에 낳아야 한다. 생물학자가 31-32세까지는 봐줄 테니 그 안에는 꼭 낳아라"며 "32세에 애 갖겠다고 하면 33세, 34세에 낳을 거냐. 나이 들어서 낳는 게 제대로 출산이 되겠냐"고 말한다. 또 "생물학적으로 여자가 아기를 낳았을 때 아기가 가장 건강할 수 있는 나이는 27-28세"라며 "여자 하체가 가장 왕성하고 튼튼하고 성숙할 때"라고 주장했다.

B씨는 "너희 대신 인생을 살아갈 분신을 가장 퍼펙트하게 낳으라는 얘기"라며 "여기서 독신으로 혼자 살겠다는 마인드 가진 사람들 3분의 1은 있을 텐데 정신 차려라"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하느님이 새로 태어나는 생명을 모두 다 보호할 수 없으니까 자신을 대신해서 내려보내는 게 어머니라는 존재"라며 "너희가 이제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걸 왜 거부하려고 그러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B씨가 '너희가 자식을 낳지 않는다면 나중에 혼자 방에서 쓸쓸하게 죽어가고 썩은 채로 발견될 것이다'라며 독신으로 살겠다는 여학생에게 정신 차리라고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한 졸업생은 "모교인데 지난해에도 그랬고 지지난해에도 그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민신문고 일반 민원 게시판 '서울시 양천구' 지역에 B씨 관련 항의 민원을 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