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이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김병규 대표는 정기 주총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 의지를 밝혔고,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넷마블은 31일 서울 구로구 소재 지타워 컨벤션홀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4년 경영 성과와 주요 안건을 발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연결 기준 매출 2조6638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 등 주요 실적을 보고했으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가장 큰 변화는 경영진의 교체였다. 권영식 각자대표가 물러나고 김병규 대표가 단독대표로 선임되면서 넷마블은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권 전 대표는 앞으로 신설된 '경영전략위원회'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맡아 개발 역량 강화와 사업 전략 수립에 기여할 예정이다.
각자대표에 오른 지 1년 만에 단독대표가 된 김병규 대표는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재도약을 위한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리나촨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 총괄이 새롭게 합류했으며 이찬희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주총 현장에서는 주주들과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넷마블네오의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시장 경쟁력과 회사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넷마블네오 상장이 권영식 대표의 지분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특정 임직원의 지분을 고려해 주주 이익을 외면하고 상장을 추진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브 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거래 당시 주가 추이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매각했다"며 "BTS(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 등 긍정적인 흐름이 하이브 주가에 반영될 경우 넷마블도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자체 IP(지식재산권) 부족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의 사업 구조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외부 인기 IP를 활용해 장수 게임을 만들면 마케팅 효율이 높고 '레이븐2'와 'RF 온라인 넥스트'는 리니지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사례"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RF 온라인 넥스트'도 이번에 내놨는데 국내 리니지류 시장의 존재 자체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이 지난 20일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는 정식 서비스 후 국내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트리플A 콘솔 게임에 대한 도전 의지는 있지만, 성공 가능성을 신중히 판단해 순차적으로 PC나 콘솔 플랫폼으로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