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이 최근 증시 하락세는 일시적 조정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주요 4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각 사
주요 4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이 최근 증시 하락세는 일시적 조정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주요 4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각 사

공매도 재개와 미국 폭탄 관세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2480선까지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직격타를 맞았다. 증시 전문가인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우려가 선반영된 일시적 조정일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86포인트(3.00%) 하락한 2481.1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0.91포인트(3.01%) 하락한 672.85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달 31일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되며 외국인의 집중 공매도로 인한 지수 충격이 발생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5775억원, 코스닥에서는 2150억원을 순매도했다.

오는 2일 본격 시행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상호 관세에 대한 우려도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상호 관세는 모든 국가에 시작될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우리는 모든 국가를 언급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해당 발언으로 미국이 더 광범위한 국가에 더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로 인한 미국 증시의 하락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국내 기업에도 고관세가 적용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사진은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당분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미국 경기 침체가 가시화된다면 국내 증시도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이날 광범위한 국가에 더 높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정책 외에 국내 증시 리스크 요인이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와 탄핵 결과 등도 국내 증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해당 리스크들이 미칠 영향은 단기적 조정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관세 우려가 지나치게 선반영되어있어 중장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관세 위협 부분이 상당 부분 선반영 됐다"며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추경 가능성, 상법 개정 등이 국내 주가 상승 동력을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정부는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미국 상무부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에 국내 증시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되어있는 만큼 저가 매수 적기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이진우 센터장은 "코스피는 올해 들어 오히려 저평가 매력이 부각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의 미국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중국/홍콩, 유럽 등과 함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경민 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트럼프 관세 리스크로 인한 단기 충격과 이후 등락 과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했다. 이어 "코스피 2400선에서 등락은 또 한 번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