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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다음(Daum) 메일의 휴면 계정 정책을 변경한다. 최근 추진 중인 분사 계획에 따른 포석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휴면 계정 전환 기준이 기존 1년에서 3개월로 줄어든다. 장기 휴면 계정을 기존보다 빠르게 휴면 상태로 바꿔 관리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취지다. 다음달 2일부터 3개월 동안 로그인 기록이 없으면 휴면 계정으로 바뀌는데 기존 메일은 유지되지만 새롭게 수신되는 메일은 반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카카오와 다음 메일 계정의 휴면 전환 기간을 1년으로 똑같이 유지했지만 다음 메일의 휴면 정책만 변경한 것은 분사 계획과 연결돼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휴면 전환 기간 1년은 타사 메일 서비스보다 기간이 길었는데 이는 카카오 계정과 동일하게 정책을 운용하기 위함이었다. 네이버의 경우 3개월 이상 자사 메일에 로그인하지 않으면 휴면 계정으로 변경, 메일 수신이 차단되고 이후 3년 동안 로그인이 없으면 보관 메일까지 삭제한다. 구글 지메일 역시 마찬가지로 3개월이다. 설정에 따라 휴면 상태 이후 3개월이 지나면 자동 탈퇴가 진행될 수 있다.
다음 메일과 카카오 계정의 분리는 다음 서비스를 독립시키려는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미 지난해 포털 다음을 별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시켰는데 최근 분사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2001년 메일 휴면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지만 2014년 카카오와 합병하고 2020년 카카오 계정 정책에 맞춰 휴면 전환 기간을 1년으로 확대했다.
이번 변경은 메일 서비스에 한정된 조치로 카카오 계정을 로그인했더라도 메일을 사용하지 않으면 별도로 휴면 처리될 수 있다.
카카오는 메일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사용하지 않는 아이디를 보호하고 광고성 메일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